January 2021

2021. 1. 3. 02:45

1월 2일 토요일

 

열두시까지 늦잠을 자다가 당근마켓 직거래하러 개봉역에 갔다. 'ybm ets 1000제 2' 문제집이 유명하길래 이 교재로 구했다. 당근마켓을 통한 직거래는 항상 따듯한 정을 느끼게 돼서 좋다.

 

부랴부랴 청소를 하고 일곱시쯤 지연이와 혜원이가 놀러왔다. 혜원이가 우리집에서 동기들과 함께 줌 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그 동기들끼리 저녁을 먹으러 가는 바람에 취소됐다. 지연이와 나도 몰래 출연하기로 했어서 나름 기대했는데 아쉬웠다.

 

와인과 아아. 그리고 오돌뼈. 전투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요즘 삶이 고독한가보다.

원래 매운 음식을 잘 안먹는데 이상하게도 오돌뼈가 너무 맛있어서 바닥까지 긁어 먹었다^.^..

 

갑자기 옛날 인소 감성의 영화가 끌려서 보게 된 늑대의 유혹.

화장기 없는 이청아의 앳된 얼굴이 수수하고 예뻤다..

10년도 넘은 영화라 옛날 발언과 오글거림은 무시할 수 없었지만 그걸 알면서도 보는게 참 재밌었다.

개인적으로 반해원보단 정한경x정태성의 스토리가 더 찡했다.

강동원 얼굴이 사기적이라 처음에는 강동원이 남주인 줄 알았다. 결국은 심장병으로 섭남(내 마음속엔 찐남주) 사망..

 

옛 감성에 취한 우리 셋은 늑대의 유혹에 걸려들어 '백만장자의 첫사랑'이라는 영화를 보게 됐다.

이연희와 현빈의 얼굴을 보는 내내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결국 여주도 심장병(죄다 심잠병-_-)으로 죽게 된다.

인소스러운 영화지만 생각보다 많이 슬펐다. 이연희는 다시 봐도 청순하고 설레게 생겼다,,

 

중간에 딸기와 치즈+와인도 함께 했지롱~_~

짤 주머니와 견과류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혜원이와 지연이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이디야에 아아를 사러 가면서 혜원이와 샀던 로또..

신년 기념으로 구매했지만 결과는 낙첨이었다 ㅎㅎ

 

그리고 우린 허기진 배를 달래며 약 이삼주 전부터 집에 있던 라면을 먹으면서 세번째 영화를 고르기 시작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명작을 보려고 했지만... 보다가 껐다😓

 

대망의 끝에 '봄날은 간다' 픽!!

참고로 '라면 먹고 갈래?',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는 명대사를 남긴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는 탄식을 금치 못했다.

유지태는 순한 댕댕이같이 나오는 반면 이영애는 너무 너무 너무 못됐다. 그리고 영화 내내 라면만 먹는다 =_=

명작이길래 기대를 많이 하고 봤는데 초중반까지는 지루해서 이게 왜 인기가 많지 싶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 여운이 깊었다. 생각할 여지를 주는 영화가 우리의 마음에 긴 여운을 남기는 것 같다.

 

늑대의 유혹, 백만장자의 유혹과는 달리 심장병으로 죽는 이는 없었지만 그 여운은 비슷했다..

우리는 언제쯤 저런 으른들의 사랑을 경험해볼까에 대해 심정을 토로했다ㅎㅋ

그렇게 우리 셋은 일곱시에 만나 새벽 두시까지 술과 영화로 달렸다.

지연이와 혜원이는 내가 준 시집을 품고 택시를 탄 채 집에 갔다.

다음에는 네잎클로버와 편지도 작성해서 줄게요, 다들 즐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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