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둘넋둘

2022. 1. 24. 00:14

시작은 내가 좋아하는 더기님의 좋아요 알림. 이년 전 더기뮤직을 알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 장르는 보다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중학생 때까지는 이름도 기억 안나는 클래식 음악을, 고등학생 때는 얼티너티브 락 음악을 즐겨 들었다.

그러다가 평생 아이돌에는 관심 없었던 나는 여고로 전학간 후 친구의 영향으로 블락비에 빠지게 된다.

그때부터 아이돌 음악도 좋아하게 됐다. 그리고 20대 중반이 되면서 뉴에이지 곡을 더기뮤직으로 처음 접했다.

20대 후반이 된 지금은 자연스레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좋아하는 음악 장르를 뉴에이지라고 할 수 있다.

더기뮤직을 처음 접할 무렵 구독자 수가 2만명이었던 걸로 아는데 지금은 6만명을 앞두고 있다.

나는 정말 좋아하는 곡들은 스트리밍보단 소장하여 듣는걸 좋아해서 더기뮤직 또한 전곡 구매했다.

이번에는 구매하지 못한 최근 곡들과 악보도 함께 구매하여 집에서 취미로 연습해보고 싶다.

하지만!! 피아노를 설치할 공간적인 문제와 연주할 때 발생하는 진동과 울림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싶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최대한 집밥 위주로 해결하고 있다. 작년을 돌이켜보면 식비에 돈을 너무 많이 소비했다.

언니 덕에 전세로 자취할 수 있었고, 본가랑 할머니네도 가깝기에 쌀이나 반찬도 쉽게 얻을 수 있었다.

의식주에서 식과 주는 해결되었으므로 저축하기에 최상의 조건임에도 불구했지만 쓸데없는 곳에 돈을 펑펑 소비했다.

그래서 회사 동기들과도 절약을 위해 점심으로 구내식당에 간다.

 

하지만 몸에벤 오래된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매일 배민에서 시켜먹었다면 요즘은 주 2회 정도만 시켜 먹는다.

배달 음식을 시키면 물론 맛있게 잘 먹기도 하지만 입이 짧아 한번에 다 못 먹고 음식을 꼭 남기게 된다.

남은 음식을 냉장고에 넣었다가 다시 꺼내먹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그대로 버리게 되는데 환경적으로도 크리티컬하다.

 

자리 배치도를 올리고 싶었으나 보안상의 이유로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 자리 배치도를 직접 그려봤다.

작년 말 이전 프로젝트의 연장선인 새 프로젝트로 넘어왔다. 자리를 마련하지 못해 좁은 회의실에 갇혀 있었다.

어느 날 퇴근시간이 훌쩍 넘어간 시간에 부장님께서 갑작스레 사람들을 호출시키고선 자리 배치도를 보여주셨다.

사실 모듈도 뜬금없이 나만 동 떨어져서 친구들과 다른 업무를 맡게 된 것도 서러운데 자리까지 최악이었다.

그래도 막상 자리를 옮기고 나니 기대를 전혀 안 한 탓인가. 의외로 꽤 괜찮았다.

내 뒤엔 기둥이 하나 있었고, 자리 사이사이가 넓었기에 그럭저럭 자리는 만족할 수 있었다.

 

이전 프로젝트에서 함께 고생을 했던 카리나윤이 직접 만든 스콘을 선물해줬다.

이 전에도 여러 번 나눠줬는데 먹을 때마다 맛이 일품이다.

취미로 베이킹을 하는 지인들이 꽤 있는데 그중에 카리나윤이 최강이라고 할 수 있다.

개발도 잘하는데 다른 분야에서도 재능이 있는 사람을 보면 참 놀랍고 멋있다.

 

최근 집과 관련하여 말썽이 잦아졌다.

새해에 들어서 처음 재택 하는 날 점심시간에 침대에 누워서 쉬고 있는데 갑작스레 화재경보기가 울렸다.

일년 넘게 거주하면서 화재경보기는 처음 들어봐서 어물쩡거리다 롱패딩만 걸치고 복도로 나갔다.

복도에 나가보니 몇몇 사람들이 나처럼 서성이고 있었다. 그중엔 반려동물과 함께 나오신 분도 계셨다.

한분께서 일단 내려가는 게 좋겠다며 앞장서 주신 덕에 다 같이 비상계단을 통해 내려왔다.

고층에서 슬리퍼를 신고 비상계단을 재빠르게 내려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알고 보니 동파로 인한 오작동이었고, 관리실의 미흡한 대처로 입주민들은 화가 났지만 화재는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덕분에 며칠을 푹 쉬어도 묵직한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그로부터 이주 뒤 이번엔 도어락이 말썽을 부렸다. 작년에 배터리가 방전된 적이 있어 관리실의 도움을 받았다.

이번에도 관리실의 도움으로 해결될 줄 알았으나 한 시간이 넘게 열리지 않았고, 결국 도어락과의 싸움에서 패배했다.

도어락 출장 서비스를 불러 새 도어락으로 교체했고, 출장비까지 포함하여 18만원이 깨졌다.

원인은 도어락이 노후되었기 때문에 배터리가 가득 차 있는 상황에서도 열리지 않았던 것이다.

집주인한테 전달은 해놨지만 출장비까지 지불해주실지는 모르겠다.

다만 월요일부터 약 두 시간가량 집에 들어가지 못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최근 유튜브에서 연애의참견 한편을 짧게 보았는데 패널 한분께서 위 말을 인용하였다.

즉, 그 사람의 생각이 그 사람의 인생이란 말과 일맥상통하다.

최대한 긍정적이고 좋은 생각들만 하려고 노력 중인데 노력과 달리 그게 잘 안된다.

학창 시절에도 얼굴에 뾰루지는 안 났었는데 최근 턱에 뾰루지 두 개가 올라왔고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고 있다.

나이의 영향일까 아니면 스트레스 때문일까.. 전자나 후자나 싫음의 정도는 동일하다.

사실 개발자라는 직업이 내 적성에 맞지 않는걸 예전부터 느꼈지만 먹고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이 직업을 택했다.

회사 동기들과 스터디를 통해 강의도 듣고 나름 내 선에서는 노력이라는 걸 하고 있는데,

왜 자꾸 일이 지연되고 업무에 적응을 못할까? 가끔은 내 업무를 다른 사람한테 맡겼으면 금방 끝냈을 텐데 말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업무가 주어질 텐데 그럴 때마다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본업을 '잘'하는 걸 원하지도 않았고, 그냥 지연 없이 일하고 싶었던 것뿐인데 잘 모르겠다.

 

주절주절 한탄만 했지만 마지막은 더기뮤직만큼 좋아하는 TTRM님 곡들을 들으며 힐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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